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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느린 아이 왜 이제 알았을까? 특교자 신청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1학년 8세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얼마 전 특수교육 대상자 줄여서 특교자에 신청했습니다. 아이가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를 통해서 신청했습니다. 그 과정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그전에 말이 느린 저희 아이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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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느린 아이 특교자에 신청하게 된 계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아이가 잘 다니고 있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걱정은 모든 초등학생 1학년 엄마들은 느낄것입니다. 그런데... 입학하고 2주도 되지 않아... 담임 선생님께 연락이 왔답니다..ㅠ.ㅜ 연락이 온다는 건.... 좋은 내용이면 상관없지만, 좋지 않은 내용이었답니다.  저희 아이는 남아인데요, 여자아이들하고만 트러블이 있다고 합니다. 친구가 그림을 그리는데, 펜을 막 만져서 망쳐놓고, 친구에게 학용품을 던지기도 하고, 친구가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계속했다고 해요. 그래서 친구가 하지 말라고 화를 내면 도리어 저희 아이가 더 화를 내고, 심지어 나쁜 말도 했다고 하네요. 이 얘기를 듣는데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말이 느린아이입니다. 말도 늦게 트고, 한글도 늦게 트고... 사실 한글도 초등학교 입학 전에만 트면 된다는 생각에 따로 가르치지는 않았는데요. 7세 어린이집에 갔더니.. 반 아이들 거의 다 한글을 알더라고요;;; 대부분 아이들이 저희 아이보다 수준이 높은 편이었어요. 모든 항목에서요... 그래서 어린이집 다녀면서도 항상 아이는 느린 아이로 불렸답니다. 갑자기 느린 아이로 불렸다니 슬퍼지네요.. 어린이집을 안 다녔으면 느린 아이로 불리진 않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선생님께서도 저희 아이에게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다른 아이들이 언제 넘어가냐고... 그러면 선생님께서는 항상 느린 친구도 있으니 기다려주자 말씀하시고... 선생님께서도 무단히 노력을 하셨던 것 같네요.. 이때 그냥 나왔어야 했나 생각도 듭니다. 모든 사람을 위해서?... 혼자만 한글을 모르기에, 얼른 공부방에 보내서 어느 정도 한글은 압니다. 대부분 글자 읽을 줄은 알지만, 쓸 줄은 모릅니다. 안 쓰는 건지 못쓰는 건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도 친구들과의 트러블은 조금씩 있었습니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 보니, 서로 말을 할 때 오해가 있었던 부분도 있었고, 친구가 괴롭히거나 화나게 하면 같이 화내고 그랬다고 합니다. 이때마다 화를 내지 말고 "친구야~ 그러지 마"라고 말을 하거나,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라고 말을 계속해주었습니다. 이때는 그냥 아이가 말이 느려서 그렇구나, 발음이 안돼서 그렇구나. 학교 가면 나아지겠지. 이런 생각이었답니다. 여차저차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네~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생님께 전화가 왔죠.ㅠ.ㅜ 학교에 가도 나아지는 건 없었답니다. 학교는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과 달랐습니다. 7세까지는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얘기해 주는 거로 끝이지만, 학교는 심하면 학폭으로 갈 수도 있고.... 이때서야 정신이 팍 들었답니다. 언어센터에 상담을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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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센터에서 상담 받은 이야기

 예약시간을 잡고 바로 집 근처에 있는 언어센터로 상담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크지는 않지만, 센터를 운영한 지 아주 오래된 곳이었답니다. 상담을 하는데 눈물이 주룩주룩;;; 왜 이제 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정식으로 평가를 한건 아니지만,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질문해 보시고, 대답하는 것도 듣고 하시고 하셨습니다. 장난감 갖고 도는 것도 보고요... 결론은 언어치료를 받아야 하며, 더불어 심리치료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특교자 신청을 하라고 하십니다. 꼭 장애진단을 받지 않아도 언어 평가를 통해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아이는 100% 된다며..ㅠ.ㅜ 꼭 신청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담임 선생님께 이야기를 하였고, 특교자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당 학교의 도움반( 옛말로는 특수반) 선생님과 연결해 주셨습니다. 현재는 학교에 특교자 서류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고요. 이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해드리겠습니다. 

 

 

아이가 뭔가 느린것 같다 싶을 땐 확인해 보자

 저희 아이는 느립니다. 사실 이건 취학 전부터 이미 알고 있던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한 번 더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아빠도 느렸기 때문입니다. 아빠는 국민학생 때 벙어리인 줄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아빠도 말이 느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말도 잘하고 머리도 똑똑합니다. 아빠도 그랬으니, 너도 괜찮아질 거야~라는 생각이었답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을 아깝게 놓친 것 같습니다. 언어센터에서 말합니다. 5살 때 와야 했다고 합니다. 비공식 검사로 수용 언어, 화용 언어 수준이 4세 6개월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뭔가 느린 것 같다 싶을 땐 한 번쯤은 관련된 기관에서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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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시절은 이랬지~

 생각해 보면 그 시절에도 말이 느리거나 행동이 느리거나 그런 아이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학교마다 특수반도 있었고요. 그때는 지금처럼 센터도 많지 않았고, 사실 있는 줄도 몰랐네요. 그 시절에는 다 같이 그냥 무던히 잘 살았던 것 같습니다. 반에 이런 아이도 있고, 저런 아이도 있고요. 같은 반에 느린 아이가 있다 해도 그냥 그렇구나~ 친구끼리 싸워도 그렇구나~ 싸우지 말고 조심해라~ 이 정도로 가볍게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면 안 됩니다. 아이가 느려서 생각 없이 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옛 시절에는 그냥 넘어가지만, 지금은 상대방 부모가 학폭으로 가면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예전에 신랑이 말했습니다.

 

 "괜찮은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

 

 신랑이 다니는 회사에도 말이 느린 성인이 있습니다. 잘 못 알아듣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장애등급을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그냥 일반 성인이지만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소 답답한 부분이 있으니 사람들이 엄청 뭐라고 하고, 꾸중도 많이 하고 그렇다고 합니다. 저는 그 사람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도 우리 아이처럼 말이 느린 것 같네. 저 사람도 어렸을 때 말이 느린 거 알았겠지? 그때 치료를 받았더라면, 지금은 저렇진 않았겠지? 우리 아이도 지금 그냥 놔두면 성인이 되었을 때도 말이 느려서 사람들에게 엄청 꾸중을 받는다면 어떨까? 사회생활이 힘들다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그냥 놔두면 안 되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신랑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물음에 저 성인의 이야기를 하면... "음.... 해야겠군"이라고 생각하더군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치료를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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